잠실야구장 44년 만에 재건축… 전국 경기장 44%가 30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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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은 마치 4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했다. LG와 두산의 전신인 MBC 청룡과 OB 베어스의 빛바랜 유니폼을 입은 올드 팬과 레트로 유니폼으로 꾸민 젊은 팬들로 관중석이 북적였다. 홈팀 LG 영구 결번 선수 이병규(9번)와 박용택(33번)이 시구자로 나서 팬들의 향수를 한층 자극했다.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마지막 ‘잠실 더비’ 풍경이었다.

1982년 7월 개장한 서울 잠실야구장이 올 시즌을 끝으로 재건축에 들어간다. 연말 철거 작업을 시작해 2032년 초 3만석 규모 돔구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2014년 처음 계획이 발표된 이후 실제 재건축에 돌입하기까지 12년이 걸렸다. 구장 형태, 기부채납 조건, 사업 방식 등을 두고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진 탓으로 지적됐다.

체육계에선 잠실야구장을 두고 “국내 현실에서 드물게, 너무나도 순조롭게 진행된 재건축 케이스”라고 평가한다. 잠실야구장보다 훨씬 낙후된 시설에도 철거는커녕 재건축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경기장이 전국에 수십 곳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형 경기장 44%가 30년 넘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월 발표한 공공 체육시설 자료와 최근 경기장 철거·준공 현황을 보면, 1만석 이상 규모의 구기 경기장과 종합운동장 105곳 중 준공 30년 이상 된 곳은 46곳(43.8%)에 달했다. 준공 30년은 국토교통부 등 공공 기관이 ‘노후 건축물’로 분류하는 기준이다. 전국 대형 경기장 10곳 중 4곳 이상이 콘크리트 건축물로 적정 수명이 지났다는 얘기다. 1960년 준공된 서울 효창운동장, 1973년 개축(改築)된 부산 구덕운동장 등 40년 이상 된 경기장도 20곳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노후 체육 시설을 계속 방치하는 것은 도시 경쟁력을 갉아먹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도시를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부가가치를 늘리는 차원에서 큰 손실”이라고 했다. 시설 노후화로 경기장 주변 유동 인구가 감소하고, 상권 침체로 주변 지역까지 슬럼화되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 노후 경기장이 지역 전체 활기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전락한다는 설명이다.

관중 안전이 위협받는 것도 문제다. 프로야구 10개 구장 중 안전 진단 최저점을 받은 사직야구장에선 지난 6월 천장을 지지하는 콘크리트 구조물 일부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990년 개장한 국내 최초 축구전용구장 포항스틸야드에선 지난 8월 손바닥만 한 돌조각이 떨어져 관중이 다치기도 했다.

◇노후화 심각한 지방 경기장

실제로 지방 대도시 체육 시설은 노후 정도가 심각한 상태였다. 지난 6일 방문한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관중석은 플라스틱 의자가 깨져 있고, 콘크리트 난간은 갈라진 자국이 선명했다. 스피커가 달린 철제 기둥은 ‘안전 제일’ 테이프가 칭칭 감긴 채 ‘위험 촉수엄금’이란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1928년 개장해 1973년 개축된 구덕운동장은 여전히 국내 프로축구 경기장이다. 이곳을 홈구장으로 쓰는 부산 아이파크 팬 방종혁(16)군은 “좌석 간격이 너무 좁아 자리가 잘못 걸리면 화장실 가는 건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선 “구덕에선 골이 들어갔다고 기뻐서 뛰면 안 된다. 균열 때문에 경기장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란 웃지 못할 농담이 유명하다.

지난 5일 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대구실내체육관은 3400여 만원 관중이 들어찼지만, 상당수 팬이 서서 경기를 지켜봤다. 관중석 의자에 앉으면 무릎이 앞사람 머리를 치는 일이 많아 앉기를 포기한 것이다. 1층 화장실에는 쪼그려 앉아 용변을 봐야 하는 화변기가 설치돼 있었다. 부산 사직야구장은 지난 8월 배수가 안 돼 관중석에 빗물이 발목까지 차오르기도 했다.

댓글7
21세기에 빗물에 발목까지 차오르는 구장이 있다고?
빨리  새구장들이 지어져야한다 ~
모든 구장을 돔구장으로
입장 수입이 그렇게 어마어마한데? 정말 필요로 한 곳에 잘 써야 한다.
개축하긴해야지
잠실은 돔구장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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