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중국 아시아배구선수권 8강 예상
한국과 중국의 8강전을 보면 배당만 놓고 보면 상당히 간단한 경기처럼 보입니다. 중국 1.22, 한국 3.8이면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꽤 난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런 경기일수록 승패보다 세트가 어떻게 흘러가느냐를 먼저 봐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미 한 번 상당히 까다로운 경기를 겪었습니다. 태국을 상대로 초반 두 세트를 내주고 그대로 무너진 게 아니라 3세트부터 경기의 결을 바꾸면서 2대2까지 따라갔습니다. 마지막 세트에서 아쉽게 졌지만, 이 경기가 의미가 있는 건 한국이 상대에게 끌려가기만 하는 팀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다음 카타르전에서는 3대0으로 경기를 깔끔하게 끝냈습니다.
이게 중국전을 볼 때 꽤 중요핮니다.
중국은 한국보다 기본적인 높이와 공격력에서 앞서는 팀입니다. 특히 중국처럼 블로킹 높이가 좋은 팀을 상대로 한국이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격 선택지가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세터가 가운데를 활용하지 못하고 높은 볼을 바깥으로만 올리게 되는 순간 중국의 블로킹이 기다리기 좋은 그림이 나옺니다.
반대로 한국이 해볼 만한 부분도 분명히 잇습니다. 첫 번째는 서브입니다. 중국이 강팀이라고 해서 리시브가 항상 편한 건 아닙니다. 한국이 강하게 서브를 넣어서 중국의 첫 공격을 흔들어 놓으면 중국의 높이를 그대로 상대하는거시 아니라 한 번씩 블로킹과 수비를 맞춰볼 기회가 샌깁니다.
결국 한국이 이 경기에서 필요한 건 공격을 억지로 많이 하는 게 아닙니다. 중국의 공격을 한 번이라도 더 받아내고, 그 과정에서 상대에게 공짜 점수를 주지 않는 겁니다. 태국전처럼 경기 중간에 흐름을 다시 가져오는 장면이 나온다면 중국도 생각보다 편하게 경기를 끌고 가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176.5라는 기준점을 놓고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강팀이 토너먼트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상대에게 자신감을 주면서 경기를 길게 끌고 가는 겁니다. 중국이 한두 번의 랠리에서 우위를 잡기 시작하면 한국 입장에서는 공격을 더 강하게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범실이 나올 가능성도 커집니다.
반대로 한국이 리시브를 버텨내면서 한 세트라도 제대로 물고 늘어지면 176.5가 상당히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경기는 단순히 중국이 강하니까 언더라는 접근보다는, 중국의 강점인 높이와 블로킹이 한국의 공격 루트를 얼마나 빨리 제한하느냐를 봐여 합니다.
중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란에게 1대3으로 패했습니다. 이 결과만 보면 중국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오히려 8강에서는 이 패배 때문에 더 조심스럽게 나올 가능성을 봅니다. 토너먼트에서는 한 번의 패배보다 그 다음 경기에서 얼마나 빨리 자기 배구를 되찾느냐가 중요합니다.
한국도 태국전에서 이미 긴 경기를 치러봤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버티는 힘은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을 상대로 같은 방식으로 계속 긴 랠리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중국은 태국과 또 다른 종류의 부담을 주는 팀입니다. 공 하나를 어렵게 받아내도 다음 공격에서 다시 높은 타점으로 때려오는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한국 쪽에서 먼저 균열이 생길 수 있습ㄴ ㅣ다.
그래서 저는 이번 경기를 한국이 얼마나 잘 싸우느냐보다 중국이 얼마나 빨리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가느냐에 더 무게를 두겠습니다.
한국이 충분히 저항할 수 있는 팀인 건 맞지만, 8강이라는 무대에서는 저항과 난타전이 반드시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한국이 한 세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더라도 중국이 나머지 세트에서 흐름을 끈어버리면 전체 득점은 의외로 낮게 끝날 수 있습니다.
이번 경기는 중국 승패보다 세트의 길이를 봐야 하고, 저는 그 길이가 생각보다 짧게 끊길 가능성에 무게를 둡니다.
주력 176.5 언더
부주력 중국-1.5세트마핸 (언오버 보다 더 유리해 보이지만 낮은 배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