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다르다.

1.
주식 시장을 관통하는 명언.
누구나 '이번에는 다르다' 라고 말하며 낙관론을 펼치고
누구나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이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말이다' 라고 말하며 비관론을 펼침.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양쪽 진영 다 상대 진영의 논.리를 안다는것이다. 한쪽은 반대편이 어떤 논.리로 이번에는 다르다고 하는것인지 알고있고, 그런식으로 이번만은 예외라고 주장하는 투자자들이 낙관론에 빠져 큰 손실을 맛보는 역사가 반복되어 왔다고 반박함. 반대편 역시 그런 반박을 이해하고 있고, 그럼에도 여전히 다르다고 말함.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채 자기 할말만을 하는 의견대립이 아님. 서로의 논.리를 이해하고도 여전히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의견대결임.
그러나 내가보기에 직관적인 호소력은 회의론 쪽에 있음. 왜냐면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주장은 산업, 기업, 투자에 관한것이고,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하는쪽은 그 주장 자체에 대한것이기 때문임.
X=산업, A=X는 이번엔 다르다, B=A는 틀렸다
A는 X에 대한 주장이고, B는 A에 대한 주장인 관계임.
그래서 B가 더 성숙하고, 논.리적이고, 효과적인 반박으로 느껴지지. 하나는 주장이고, 하나는 주장에대한 반박이니까. 주장은 기본적으론 반박을 재반박하지 않는 반면, 반박은 기본적으로 주장 자체에대한 주장임.
그래서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커뮤니티에서, 이번에는 다르다는 주장은 좀 더 비웃음을 사기에 좋고, 이번에는 다르다고 주장하는 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진심으로 이번에는 다르다고 생각하거나 주장하는 사람은 드문듯 함. 대부분은 '이번이라고 다르진 않지만, 버블이 터지기 전에 빠져나오면 된다' 라고 생각하는듯 하고, 적어도 겉으로는 그렇게 표현함.
'내가 비록 이차전지, AI, 반도체, 양자, 우주에 투자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건 아니야. 그저 버블이 터지기 전에 먹고 나오면 되는것뿐.'
이런 태도는 자신이 상황에 대해 객관적, 메타적 시각을 갖고 있음을 드러내기 때문에 스스로에대한 정당화, 합리화가 쉽고, 나에대한 공격이나 조롱을 방지하는데도 효과적임.
그리고 나는 이게 심리적 착시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런 착시에 빠지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쉽게말해서, 이바닥에서 진심으로 '이번에는 다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역사를 잘 모르고 욕심에 눈이 멀거나 시야가 좁은 어리석은 사람, 상황 돌아가는 꼴도 모르고 회사와 사랑에 빠진 사람으로 취급되기 쉽고, 저런 사람을 내려다보며 '역사는 반복된다' 라고 말하는 쪽은 더 넓은 시야, 다각도적 관점, 공정함, 객관성, 합리성, 비판적 사고를 갖춘듯 보이기 쉽단것임.
그러나 저건 순전한 심리고, 자신에대한 자신의 생각일뿐임. 실제로 시장이 그랬는지 아닌지에 대한, '사실'에 대한 정보가 아님. 나는 깨어있다는 감각이지. 그러나 실제론 그 감각은 대부분 사실에대한 정확한 이해보단 부분적, 파편적, 편향적 정보에 기반한 착시와 오판에 가까움.
2.
애초에 사람들은 크게 오해하고 있어.
'이번에는 다르다' 그리고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것이다' 둘 다 틀렸다.
진짜 진실은 '대체로 달랐다' 임.
《Bubbles for Fama》(2019)
미국 산업을 Fama–French 산업 분류로 나누고,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업별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계산.
미국 지수 전체가 아니라 산업별 급등과 폭락을 분석한것임.
급등의 정의는 다음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임.
- 최근 2년 동안 산업 주가가 100% 이상 상승
- 같은 기간 시장 전체 대비 초과수익률도 100% 이상
- 최근 5년의 절대수익률도 50% 이상
폭락의 정의는 '2년내 주가가 고점대비 40% 이상 하락'
연구는 급등주중 얼마나 폭락했는지, 급등과 폭락의 양상은 어떠한지를 분석했음. 핵심 결론은 다음과 같음.
▶조건을 만족한 급등섹터 40개중 21개가 폭락했음.
▶나중에 폭락한 산업들조차, 처음 급등 조건을 만족한 후에도 이후 평균 30% 추가 상승하여 최종고점 형성. 고점까진 평균 6개월.
여기서 얻을수 있는 중요한 정보
☞ 2년간 100% 이상 오르고, 시장 전체보다 두배나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는 급등섹터도, 40% 폭락한 경우는 52%에 불과했다.
☞ 100% 오르는데 평균 6개월밖에 안걸렸고, 그러고도 평균적으로 30% 더 올랐다.
☞☞☞ 급등은 빠르고, 폭락이 일어나는 경우는 절반뿐이다. 고점이 어디인지 맞히는건 쉽지 않다.
《Does Accounting Information Identify Bubbles for Fama?》(2024)
2019년 연구의 문제의식을 이어받아 49개국에서 1992~2020년에 발생한 240건의 산업별 주가 급등 사건을 분석.
핵심 결론
☞ 240건중 114건이 폭락, 126건은 폭락하지 않았음.
섹터가 아니라 지수 전체에대한 버블과 폭락에대한 연구.
《Bubble Investing: Learning from History》(2016)
1900,1919년부터 지금까지의 전세계 39개국의 지수를 조사.
호황의 정의:
- 단일 연도에 주식시장 지수가 1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
- 3년의 달력 기간에 걸쳐 주식시장 지수가 1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
폭락의 정의:
-바로 다음 연도에 지수 가치가 50% 넘게 하락하거나, 이후 5년 동안 지수 가치가 50% 넘게 하락하는 것으로 정의.
핵심 분석
☞ 451개 호황중 이후 5년동안 폭락한것은 47개 (10.42%)
☞ 451개 호황중 이후 5년동안 오히려 2배 더 오른것은 98개 (21.73%)
한해동안 2배 이상 오른 년도를 기준년으로 잡을때
☞ 한해동안 2배 이상 오른 호황 72개중 다음 2년동안 기준년보다 하락한 경우는 32개
☞ 한해동안 2배 이상 오른 호황 72개중 하락하고 3년후 기준년보다 낮은 경우는 단 27개
☞ 한해동안 2배 이상 오른 호황 72개중 5년후에 기준년보다 지수가 낮은 경우는 25개
☞ 한해동안 2배 이상 오른 호황 72개중 5년후에 기준년보다 지수가 50% 높았던 경우는 34개
☞ 한해동안 2배 이상 오른 호황 72개중 5년후에 기준년보다 지수가 70% 높았던 경우는 28개
☞ 한해동안 2배 이상 오른 호황 72개중 5년후에 기준년보다 지수가 100% 높았던 경우는 19개
☞ 한해동안 2배 이상 오른 호황 72개중 5년후에 기준년보다 지수가 200% 높았던 경우는 10개
☞ 한해동안 2배 이상 오른 호황 72개중 기준년 이후 2년동안 30% 이상 하락한 경우는 18개
☞ 한해동안 2배 이상 오른 호황 72개중 기준년 이후 2년동안 30% 이상 하락한 경우는 18개
☞ 한해동안 2배 이상 오른 호황 72개중 5년후 지수 상위 10개 평균은 기준년의 4.56배
☞ 한해동안 2배 이상 오른 호황 72개중 5년후 지수 하위 10개 평균은 기준년의 0.32배
☞ 한해동안 2배 이상 오른 호황 72개중 한해라도 이전해보다 30%이상 폭락한 경우는 22건으로 30%(평균 낙폭 45.9%)
☞ 그 22건중 자료 내에서 고점 회복이 확인된 경우는 4건 (18%) *1
☞ 1~3년동안 2배 상승한 시장이 향후 몇년간 상승분을 전부 반납한 비율은 10%
☞ 상승분 전부 반납보다 기준년에서 2배 상승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생각보다 급등 후 폭락은 적다.
섹터기준으로 살펴보면 절반밖에 안된다.
지수기준으로 살펴보면 10% 밖에 안된다.
지수기준으로 급등 후 5년동안 오히려 두배 더 오른 경우는 21%나 된다.
한해동안 2배 오른 급등 호황도 폭락은 적다.
한해동안 두배 오르고 5년후에 고점보다 지수가 낮은 경우는 34.7%에 불과하다.
한해동안 두배 오른 지수의 절반 가까이가 5년 후에는 고점에서 50% 더 상승했다.
한해동안 두배 오른 지수의 26.4%가 이후 5년동안 두배 이상 올랐다.
한해동안 두배 오른 지수의 하위 10개(13.4%) 평균은 고점의 1/3인 반면 상위 10개의 평균은 고점의 4.6배이다.
버블 자체가 드물고, 버블에서 폭락하는 일도 드물다.
폭락하고도 오랫동안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는 더 드물다. 대부분의 시장은 1~3년내로 회복했고, 절반이상이 몇년내로 고점보다 2배 이상 상승한다.
역사는 반복된다는것이 진실인가?
난 아니라 본다는것임.
역사가 반복된다면 진전은 없다. 주가는 제자리고. 역사는 반복되지 않기에 발전하는것이고 주가는 우상향 하는것이지. 사람들은 버블 붕괴를 기억하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는둥, '역사는 반복되고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라는둥 교훈을 얻은듯한 느낌을 즐기지만, 실제로는 그들은 역사가 아니라 몇개의 일회적 사건을 학습한것에 불과함.
하나의 충격적 사건에서도 물론 많은것을 배울수 있음. 그러나 하나의 개별 사건에만 집착하고 전체 역사를 객관적으로 살펴보지 않으면 편향, 통계적 오류, 심리적 착시를 범하게 됨. 버블만 보면 버블밖에 없는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체를 보면 버블은 드물다는걸 알수 있음. 버블이 터지는 일도 드물고.
붕괴는 충격적이다. 그래서 기억한다. 그대로 계속 성공한 호황은? 기억되지 않음. 뉴스에선 연일 부정적인 소리만 떠들고 인터넷에선 점점 세상이 망해가는듯 말하지만 실제로 인류 역사는 지속적으로 발전해왔음. 사람들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 이야기하지만 인류가 70년동안 핵발전에 엄청나게 의존해 왔다는 사실은 외면함. 증시 대폭락은 줄줄 외면서, 대성공한 대규모 투자나 10년을 내다본 '새로운 논.리' 는 거의 아는게 없지. 우리가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억하는데 작용하는 강력한 진화적 편향 때문에, 노력을 들이지 않은 인식은 대체로 편향되어 있음. 거기에 더해서 심지어 우린 질투란 감정까지 가지고 있어. 호황에 돈버는 롱숭이들에게 경고하며 선각자가 된듯한 느낌을 즐기기도 하지. 여러가지 심리적 이유로, 충분히 노력을 들이지 않은 인식은 대체로 편향되어 있고 오판의 근.거가 됨.
이번에는 다르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것이다?
둘 다 틀렸음.
대체로 달랐다임. 대체로 달랐으니 이번만큼은 다르다는건 이상함.
이번만은 다르다는건 대체로는 다르지 않았다는거니까. 대체로 달랐으니 이번에도 똑같을 가능성도 낮음.
*1: 코스피는 30% 이상 폭락했으므로 폭락후 예후도 알기 위해 내가 직접 분석한것임. 원자료에는 없는 분석임. 다만 원 자료가 기준년에서 향후 5년까지를 보는데, 고점이 +4년차, 폭락이 5년차면 그 이후는 자료가 없어서 회복을 확인을 못함. 그래서 22건중 4개만이 5년내로 회복했다는 내용이 아님. 모든 고점 이후 5년을 조사하면 더 많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음. 어디까지나 객관성 공정성 정직성을 위해 추가로 분석한 내용임.
3.
대규모 투자가 성공한 사례는 잘 기억되지 않지.
가장 가까운, 기술과 관련된 대규모 투자가 몇개 있음. 좋은 사례가 될것임.
▶ 미국 LNG 수출시설 (2012~2024)
미국본토의 LNG 수출능력이 2016년 -> 2023년 12배 증가.
선도기업 Cheniere의 주가는 2010년 -> 2024년 11.8배 상승.
▶ 반도체 파운드리 (2010~2024)
TSMC의 연간 설비투자가 62억 달러에서 약 296억 달러로 증가하는 동안, 연간 순이익은 약 1,616억 대만달러에서 1조 1,733억 대만달러로 약 7.3배 성장
주가는 2010 -> 2024년 15.7배 상승
▶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투자 (2010~2020년대)
마소의 연간 설비투자는 FY2010 약 20억 달러에서 FY2020 약 154억 달러로 급증. 아마존도 마찬가지.
2013년 아마존의 매출은 3.1억 달러, 영익은 673백만 달러.
2022년 아마존의 매출은 80.1억 달러, 영익은 22.8억 달러.
9년간 매출 25.8배 증가, 영익 33.9배 증가.
2010 -> 2024 마소의 주가는 19.7배, 아마존은 24.4배 상승.
이 기간동안 클라우드 공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엄청난 가격경쟁이 발생했음. 2014년에서 2016년까지 AWS의 베이스 스토리지 요금은 연평균 22.6% 하락함. 요금은 크게 하락했는데도 수요가 넘쳐나고 마진이 높으니 이익은 크게 증가하고 마진율도 높아진것임.
산업만 성공한게 아니고 회사도 성공했고, 주주도 성공했다.
참고로 22년에 아마존은 50%, TSMCS는 38% 하락했음. 그럼에도 투자는 계속되었고, 회사는 더 많은 이익을 냈고, 주가 역시 많이 오름.
4.
비관론은 위험하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이게 뭔 개소리인가 싶겠지.
근데 난 그렇게 생각해. 낙관론은 위험하다라는 인식이 팽배하고, 비관론은 적어도 잃지는 않게 해준다는 통념에 반대한단임. 난 반대로 비관론이 더 위험하다고 봄.
단, 여기서 말하는건 아무런 근.거 없는 비관론, 낙관론이 아님. 어느정도의 근.거는 갖춘 비관론, 낙관론임. '어느정도' 라는건, 일반적인 주식 커뮤니티 이용자가 가진 정보, 이해력, 판단력 정도의 수준을 말하는것임. 참고로 내가 기준이 아님. 진짜 커뮤니티 평균을 말하는것임.
어째서 비관론이 더 위험한가?
비관론의 오류는 아무도 메꿔주지 않는 반면, 낙관론의 오류는 모두가 메꿔주기 때문이다.
무슨의미냐면 이런것임. 먼저 기본적으로 인간인 이상 모든것을 알수는 없다. 지능에도 한계가 있고. 또한 그게 개미투자자라면 더더욱, 내부 정보나 전문적인 지식, 최신 소식 등을 전부 알수 없는것이다. 따라서 우린 제한된 정보력과 이해력,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것임. 요는 제한된 능력으로 비관과 낙관중 선택을 해야한단것임.
여기서 문제가 발생함. 비관론자가 놓친 정보, 사실, 메커니즘은 낙관론에 손을 들어주는것임. 예를들어 나는 이런이런 이유로 AI가 돈이 안될거라고 판단했는데, 실제론 좀 더 깊이 들어가보면 그건 이런저런 이유로 사실 별 문제가 아니거나 이미 해결된것이고 그래서 내 판단이 틀린것인 상황을 생각해보자. 내가 놓친 '이런저런 이유' 는 주가를 롱쪽으로 미는것이지. 나는 신이 아니므로 모든걸 알수 없고, 때문에 나는 어떤 이유로 거품이다, 스캠이다, 돈못번다, 끝났다고 판단했는데, 내가 모르는 이유로 실제론 돈 잘만 버는 상황이 나올수 있단거지.
이게 왜 문제냐고?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번엔 낙관론자가 판단하는 경우.
낙관론자는 회사가 돈을 벌고 주가가 오를 이유를 알고 있고, 회사가 돈을 못 벌 이유, 주가가 떨어질 이유는 놓치고 있음. (정의상 그렇기 때문에 낙관론자임)
즉 여기까지만 보면 대칭으로 보임. 낙관론자도 비관론자도 자신의 시나리오와 반대로 가게 만드는 정보를 모두 알지 못하므로 대칭으로 보임.
그러나 실제로 작동하는 세계는 대칭이 아님.
왜냐면 낙관론자가 놓친 문제를 회사는 알고 있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임.
반면 비관론자가 놓친 문제는 아무도 해결해주지 않아.
낙관론자가 놓친 문제, 예를들면 반도체에선 창신, 뭐 AI의 수익성, 전력부족, 이런것들은 회사는 알고있음. 회사는 그걸 해결하려 함. 회사도 사람이 만든것이라 전부 해결할수는 없지만 상당부분을 해결함. 사업이란게 그런거지. 가만 냅뚜믄 회사가 박살나고 주가도 박살나는 문제를 누군가 해결하려고 한다. 이게 낙관론자의 오류를 누군가가 메꿔준다는 말의 의미임.
반면 비관론자가 놓친 오류는 아무도 안메꿔줘. 창신의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는거 보고, 금방 삼닉마 따라잡을줄 알았는데, 사실 그게 매출점유율이라 생산량이랑 상관없고, 제품 믹스 차이로 발생한 매출점유율 상승일뿐이며, 이런저런 기술적 정치적 경제적 문제로 창신이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는 놓친 정보. 미처 알지 못한 중요한 사실.
이거를 누군가 나서서 없애버리려고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단것임.
낙관론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건 회사가 처리한다.
비관론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건 아무도 처리 안해준다.
오히려 세계는 거의 항상 성장하고 발전하려 하므로, 비관론자의 근.거도 계속 거센 공격을 받고 있는것과 같음. 유가든 중국이든 금리든, 그걸 해결하려는 사람은 넘쳐나고, 고의로 악화시키려는 사람은 없다!
는 아니고 매우 드물게 존재한다.......지금이 좀 이례적인 상황인것뿐임.
낙관론자의 근.거는 시간이 지날수록 튼튼해지고, 낙관론자가 놓친 문제는 보이지 않는곳에서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해결하고 있다.
비관론자의 근.거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노력에 의해 분쇄된다. 비관론자가 놓친 문제는 아무도 없애주지 않으며 노력에 의해 점점 더 강해진다.
그래서 최소한의 근.거를 가진 낙관론과 비관론은 전혀 대칭이 아니다.
롱으로 가려는 강렬한 의지를 가진 시스템인 기업이 숏으로 가려면 문제가 결정적이고 치명적이고 해결불가능해야 함.
당신은 모든 우회로를 탐색했는가? 기업이 문제를 우회할 가능성을? 또는 해결법을 전부 파악했고 불가능하다 판단했는가?
또한 기업에게 주어진 문제와, 저력, 유리함을 공평하게 비교했는가?
롱을 만드는 이유가 숏을 만드는 이유보다 훨씬 많기때문에, 롱의 근.거는 쥐좆만큼만 알아도, 그건 실제로 롱을 만드는 이유의 일부가 맞음.
숏을 만드는 이유 대부분은 기업의 노력에 의해 더 많은 롱을 만드는 이유에 파묻히고 희석돼버림.
그러므로 숏의 근.거는 쥐좆만큼이어서는 안됨. 아주 많은 탄탄한 근.거가 필요함.
그래서 우습게도, 아이러니하게도, 쥐뿔도 몰라보이는 롱숭이들의 판단근.거는 얕긴 해도 '실제로 작동하는 이유' 중 하나인 반면
많이 공부하고 분석한것같은 숏뷰의 근.거 상당수는 더 깊이 들어가면 반박되고, 작동하지 않는 이유거나
작동하더라도 더 많은 롱의 이유에 파묻혀서 희석되는 이유임.
이런 반론을 할지도 모르겠네. 비관론은 적어도 잃지 않게 해준다, 물리지 않게 해준다, 적게먹어도 크게잃지는 않는다.
사실인가?
어째서 비관론은 타점을 잘 잡고, 폭락을 피할거라고 생각하는거지? 기본적으로 주식은 시간이 돈을 불려주는거라, 시장에 참여하는 시간이 길수록 벌게 되어있음. 게다가 고점에서 사서 저점에서 파는것은 낙관론이 아니라 비관론임. 고점에서 샀을땐 낙관론자였을지 모르겠으나 팔때는 비관적 전망으로 바뀌었으니 파는거지.
비관론이라고 타점을 잘 잡을거란 보장은 없고, 비관론은 기회를 놓치기 쉬움. 주가는 예측하기 힘든데 급등은 빠르고 격렬한경우가 많기때문임. 낙관론에 기반해 장투하는경우 하락을 피하지 못하지만 상승도 전부 먹기때문에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을 낼수 있지. 비관론은 진입에 부정적이거나 매도를 더 많이 한다는 의미이므로, 시장을 더 잘 예측해야 한다는것과 동일한 의미임. 패닉셀은 낙관론자의 실패가 아니라 비관론자 데뷔의 결과지.
물론 이런 논.리가 비겁하거나 정의상 당연한 동어반복을 이용한 가짜 논증으로 느껴질수도 있음.... 그러나 가짜 논증이 아니라 실제 증시가 그렇게 작동하는것임. '이건 더이상 가망없다' 라고 생각하니까 파는거잖아. 그게 비관론이지.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거야. 핵심이고.
주식은 사는건 많이 하고 파는건 적게 해야 돈을 벌게 되어있음. 돈이 주식으로 변환되어 있는 기간이 길수록, 금액이 많을수록, 수익률과 수익금이 커지기 때문임. 팔게 만드는 판단은 본질적으로 수익률을 낮출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근.거가 매우 강력하고 판단은 신중해야함. 근데 앞선 설명에서 이야기했듯 제한된 정보력과 지능을 가진 우리는 모든걸 알지 못하는데 실제 세상에서 롱숏의 이유는 비대칭으로 롱에 기울어져 작동함. 파는것 자체가 불리한데, 비관론은 팔게만들고, 안사거나 파는 근.거조차 사거나 홀딩하는 낙관론의 근.거보다 부실하단거지.
그래서 실제로 폭락을 피할수 있다라는건 희망사항에 가깝고, 설령 피했다 하더라도 통계적으로 상승 역시 많이 놓칠 확률이 높은만큼, 단지 심리적인 승리감, 유능감에 불과한것임.
하락을 피할수도 있겠으나, 그게 주식의 목적이 아니란것도 중요함. 주식의 목적은 돈을 버는건데, 하락을 피하기 위해 포기한 상승이 더 크다면, 지수추종이나 주도주 롱이랑 비교했을때 (매매빈도가 높은만큼) 노력은 더 많이 하고 수익은 오히려 적을수도 있음. 인간은 손실회피 성향이 있지. 하락의 고통을 상승의 만족보다 더 강하게 느끼니까. 하락을 피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며 기회를 노린다는 전략이, 실제론 단지 손실의 아픔을 줄이고자 하는 방어본능에 불과할수도 있는것임. 적어도 소수나마 내가 본 주변인들은 전부 이렇더라. 하락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현금 남겨두고 막상 하락장 오면 시장이 끝났다면서 사지 않음. 그들이 남긴 현금은 사실 더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한 총알이 아니라, 시장이 폭락할경우 '그거라도 남기고자 하는' 마지막 희망에 가까움. 결국 폭락장이 오면 그들은 기존에 물려있던 약간의 주식마저 처분하고 시장을 떠남. 시장이 불장일때 낙관하지 못하는 마음이라면 폭락장에선 더더욱 낙관을 가질리가 만무하지.
5.
주식은 심리라는 말이 있는데, 대부분 타인의 심리를 읽는게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듯 하다.
난 자신의 심리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임. 진화적 편향, 통계적 오류, 논.리 오류, 여러 감정이 만드는 오만, 메타인지 실패, 엉뚱하게 작용하는 보상, 학습, 그걸 강화하는 커뮤니티. 자신의 태도, 논.리, 능력, 투자근.거를 얼마나 객관적으로 비판하고 검토할수 있는가.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것중 하나가 노이즈를 무시하는 능력이라고들 말하지. 근데 노이즈는 왜 발생하지? 기본적으로 정보는 다익선인데? 대부분의 정보는 그 자체가 무가치한 노이즈인게 아님. 단지 우리가 편향적으로 받아들이고, 잘못 해석하고, 위험한 논.리를 쌓기때문에 그래서 노이즈처럼 작용하는것임.
즉 내 마음이 노이즈 생성기란것임. 마치 편광필터처럼 작동해, 객관적 정보에 치우친 가중치를 달고 치우친 분포로 수용하지.
그러니 주식에서 가장 중요한건 내 마음을 이해하는것임. 타인의 마음을 읽는건 중요도가 한참 떨어지는 도전과제야. 기본적으로 주식은 인간끼리의 경쟁이 아니라, 자연환경에대한 개개인의 적응에 더 가까우니까.